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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요약

    내려놓아야 하나님이 일하신다
    2026-09-06 08:37:40
    채수인
    조회수   33

    우리 신앙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이며, 제자 됨의 핵심은 자기포기, 곧 내려놓음이다. 주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하셨다. 오늘 본문에는 순종의 사람 아브라함이 등장한다. 하나님께서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라 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대부분을 내려놓고 순종했지만, 자식처럼 여기던 조카 롯만은 끝내 놓지 못한 채 데리고 떠났다. 아브라함은 순종의 사람이었으나, 순종하지 못한 한 가지가 바로 롯이었다.

      함께 지내며 재산이 늘어가자 두 사람의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다. 좋은 목초지와 물을 차지하려는 싸움이었지만, 더 깊은 이유는 두 주인의 가치관이 달랐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는 사람이었고, 롯은 물질과 성공을 향한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화려한 애굽을 본 직후였던 롯은 아브라함을 축복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그에게 있는 재물만을 바라보았다.

      마땅히 롯이 먼저 찾아와 사과해야 했지만, 오히려 아브라함이 먼저 롯을 찾아간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먼저 찾아가 섬기는 사람이 더 성숙한 사람이다. 아브라함은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간절히 화해를 청하며, 자기 욕심을 버리고 롯에게 선택권을 먼저 넘긴다. 이는 기도하던 아브라함의 아픈 결단이었다.

      롯은 거침없이 물이 넉넉한 요단 지역을 택한다. 그의 기준은 오직 보이는 풍요로움, 애굽과 같은 물질이었다. 아브라함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보았어야 했지만, 롯은 힘없는 늙은 삼촌만 보고 떠났다. 세상적으로는 최상의 조건을 얻어 독립한 듯 보였으나, 아브라함을 떠나는 순간부터 그의 인생은 내리막이 되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다음이다. 롯이 떠난 뒤에야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을 찾아오신다. 롯이 떠나야 하나님이 오시는 것이다. 롯은 우리가 하나님만큼 사랑하고 의지하는 어떤 것, 곧 사람이나 돈이나 내 실력과 방식일 수 있다. 없이는 못 살 것 같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고 그분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 모세가 죽은 후에야 요단을 건너게 하신 것처럼, 내가 의지하던 것이 끊어질 때 비로소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것도 하나님만큼 의지하게 되면 오히려 그분의 은혜를 가로막는 것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은 롯이 떠난 땅까지 동서남북 모든 땅을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내가 소유한 것 같아도 하나님이 주셔야 참으로 내 것이 된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척박한 헤브론이었다. 아브라함은 실망하지 않고 그곳에 제단을 쌓아 예배한다. 고독하고 성취감 없는 현실에서도 예배할 때 믿음은 살아나고 비전은 현실이 된다. 외로움이 사막이라면 홀로 있음은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오아시스다. 그러니 내 마음의 롯을 너무 아까워하거나 아쉬워하지 말고, 하나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며 떠나보내자. 내려놓아야 하나님이 일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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